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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포스팅/내맡기기 실험(블로그 연습용)

#10 [2020년 4월 9일 목요일] 슈퍼 냄비근성, 도피성 증후군(?), 능력 부족

by The 리치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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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인지 알았는데 목요일인거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요즘은 주말에도 딱히 놀지 않기 때문에 요일이 의미가 없지만, 아직도 회사원일 때의 기질이 남아있나보다...

어떤 새로운 먹거리, 신사업을 만들어보려고 두 달동안 노력을 했다.
투자자이자 고용주이신 사장님과 그 중간 관리자인 사장님의 조카분에게 합쳐서 거절만 6번.

이 짧은 기간 내에 아이디어가 6개나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만큼 별 볼일 없는, 가치 없는 잡념에 불과한 생각들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 나의 상태는 조금 많이 지쳤다.
이유는 열정이 타올라서 조사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 제안하고 -> 거절당하고 -> 다시 조사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 ... 이게 매주 한 번 꼴로 6번이나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착수해서 진행을 하고 계속 나아갔다면, 그 과정 안에서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받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다 나의 능력과 노력의 부족이다.
현재 내 한계와 역량의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했다.
너무 많이 모자르다.

지금은 어떤 생각이나 조사를 하고 싶은 의지가 없어졌다.

현재 나의 뇌에는 신경이 생겼는지, 두개골이 좁아지면 뇌를 누르는 느낌이 든다.

하루 이틀 멍하니 쉬면서 다시 에너지를 얻어야겠다.

분명히 내맡기기를 생활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였는데,
하다보니까 반드시 새로운 일을 성취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굉장히 커졌다.
열심히 하려는 욕심이 커지다보니 집착 또한 무자비하게 커졌다.
내가 컨트롤 하기 버거울 정도로...

결국 이 안에서 나는 실패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왜냐하면 이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 비즈니스 관련 얘기를 나누고,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창업 아이템과 사업에 대한 공부만 하면서 느낀 점이

나라는 놈은 본능적으로 관심과 흥미를 못느끼는 주제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싫어도 억지로라도 해내야한다, 전망이 좋고 수익성이 좋아보이면 전문가가될 정도로 공부와 연구를 하면된다.'

이 말을 계속 되새기면서 꾸역꾸역 해보았다.
근데 전혀 개인적으로 재미를 못느끼는 아이템에는 진짜 머리카락이 다 빠질거 같다 ㅎㅎㅎ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는 이 섬유업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난 마이너인가보다... 난 변종이나 별종인가보다... 난 주류가 아닌가보다...

의지력이 이렇게 약할수가... 언제부터 나의 강한 독기는 사라졌을까...

그나마 내가 얻은 건,

비즈니스를 떠나서 내 삶에 대한 인사이트의 확장과 발전.

참으로 감사하는 부분이다.

남은 시간은 이제 한 달.
떠날 때 떠나더라도 이 회사에 작은거라도 하나 주고 가고싶다.
그래야 쪽팔리지 않을 거 같다.

나는 이 시간 덕분에 얻었으니까.
거절을 당했지만 나는 내가 하고싶고, 그래서 하려는 일을 발견했으니까.

그 일을 이 곳에서 펼쳤으면 좋았으련만... 
그래서 이 곳이 원하는 방향의 아이템도 내가 찾아서 선물해줄 수 있길 바란다.


PS. 내 인생은 내 생각대로 나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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