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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포스팅/내맡기기 실험(블로그 연습용)

#3 [2020년 1월 30일 목요일] 친구, 제의, 족발집, 자영업, 프랜차이즈, 레드오션

by The 리치 202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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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내맡기기.

평소와 다름 없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독서 중이었다.
(우주에 나를 내맡기기를 한다는 자각이 일 때마다, 제3자가 되어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생각들과 행동들을 3자가 되어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쉼호흡을 통해 흘려보낸다.)

초등학교 친구 중 한 명이 연락이 와서 새해니까 얼굴이나 보자고 하길래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혼자만의 시간과 나의 내면 탐색을 즐기고 있는 요즈음
사실 누가 보자고 하는 일은 외부의 소음들이 켜지는 일들이라 내심 꺼려지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오늘도 먼저 제의가 오는 만남은 거절하지 않았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정해놓은 시야와 공간의 제약을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계속해서 내 시공간을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새해 덕담과 안부를 묻고 근황토크를 이어가고 있는데, 친구가 올해 자신이 계획 중인 자영업 관련 이야기를 꺼내었다.

키워드로 요약하자면, 족발-배달-인터넷 마케팅-직영-프랜차이즈-사업화.

어찌보면 특별할 거 없는 레드오션,
그러나 '왜?'라는 이유에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차별화를 두는가의 게임 아니던가?

세상에 완전한 창조는 없으니까.
원래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한 영역에서 퍼플오션 전략으로 승부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친구의 계획을 편안한 자세로 듣기만 했으니까 어떠한 긍, 부정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대뜸 내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난 엄청 친한 선배에게 사기를 당했던 이력이 있는지라, 누구의 솔깃한 제의도 마음의 요동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몇 번의 큰 상처를 받은 이후로는, 사실 수 많은 제의들 중에 일이 추진될 거라고 생각한 것들도 없다.

'투자금 없이, 처음에는 몸으로 뛰는 대로 기본 월급과 매출에 비례하는 인센티브. 훗날 직영점 운영, 함께 사업화.
자세한건 앞으로 계속해서 조율하여 문서화'

사사로운 것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넓게 보며 파이를 넓혀가자는 아주 매력적인 제안.

다만 나는 과거 맥주집과 닭볶음탕 식당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요식업에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비즈니스로 좋지 않게 엮였던 소수들 때문에, 다수의 좋은 사람들까지도 전부 기피하게 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동업, 파트너쉽, 지분투자, 지분쉐어 등등 이런 것들은 더더욱 부정적인......

어쨌든 심신이 많이 지쳐있고 열정의 불씨가 스파크를 일으킬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역시나 심장은 뛰지 않았다.
그보다 세상에 어떤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인풋을 넣어줘야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알기에 장밋빛 청사진에 초연하다는게 더 맞겠다.

"왜 난데?"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널 봐왔고, 네가 과거에 장사하는 모습들도 지켜봤고, 네가 평소 갖는 비즈니스에 대한 철학들 그리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모습 등등
그냥 네가 나한테 딱인거 같아."

사실 고마운 말이었지만, 나는 지금은 뭔가 열의를 갖고 뛰어 들고싶은 생각이 없다.
그리고 엄연히 장사나 영업에 대한 내 성적표는 객관적으로 B-에서 B+까지 갔다가 C-로 마감했다.
(앞으로도 영리활동은 하면서 살아가게 될테니 F라고 매기지는 않겠다.)
즉, 삼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류인생이었다는 것이다.

근데 되게 웃긴건 내가 평소에 가장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책과 유튜브들은 전부 경영, 사업, 장사, 돈이라는 것이다.
아니 80% 이상을 인간과 비즈니스와 관련된 콘텐츠에 묻혀있다. 나머지 20%는 축구, 격투기, 영화.

역시나 친구와 헤어지고나서 바로 찾아본 족발 비즈니스 전반과 친구가 말한 업체들에 대한 검색...

누구나 그렇듯이 내가 하면 더 잘할 거 같다는, 비기너들이 흔히 갖는 건방진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다행히 이제는 어릴 때와는 다르게 많이 냉철하고 겸손해졌기에, 빨리 내가 아닌 제3자가 되어 그런 생각들을 곧바로 흘려보낼 수 있다.(이것은 자신감을 내려놓는 행위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타이슨이 말했듯이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ㅎㅎ

여하튼 내맡기기 실험을 매일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기에 내 글의 방향성은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쓴다.

블로그의 글들이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ed dot의 하나가 될지는 지켜 볼 일이다.

장사 그리고 사업이라......

내일은 어떤 재밌는 일들이 올지 ㅎㅎ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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