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그 당시 대학생 과외를 3년이나 받았었는데 나에겐 사춘기 시절 인격형성에 있어,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 영향을 준 형님이 계셨다.
내가 대학을 입학하면서 과외 선생님과 학생의 인연은 막을 내렸고, 그 후 5년이 지나고 그 형님 결혼식에서 뵌 걸 제외하고는, 약 15년만에 연락이 닿아 술 한 잔을 했다.
9살 터울이라 내가 고등학생인 시절에 대학원생이었던 형님은 나에게 엄청난 어른이었고, 내가 군 제대 후 복학생일 때는 회사에서 과장 진급 전 대리였던 형은 내가 대학과 군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나이 차이의 큰 형님이었다.
그런데 이제 형은 부장 진급 전, 내가 회사를 아직까지 다니고 있었다면 과장이었을테니까
(동기들이 지금 전부 과장이니까 나도 달았겠지? ㅎㅎ 착각인가 ㅋㅋ)
그 이유일까?
과거에 비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각자의 경험들이 훨씬 많아졌다는게, 나이의 간극이 좁아졌단 느낌을 주었다.
자주는 보지 못하더라도 끊기지 않고, 몇 년만에 봐도 어색한거 하나 없이 좋은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인연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년만에 내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먼저 연락을 준 형한테 얼마나 고마움이 느껴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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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들기 전마다 내가 하던 물음들이 있었다. 너무나 답답한 나머지 제발 답을 얻게 해달라고 소리쳤던.
뭐 어떻게 보면 가장 오래된, 진부한 철학적 고찰이지만
그만큼 삶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추구하기에 끊임없이 모든 분야에서 논의되어온.
'나는 무엇인가?'
'행복한 인생이란?'
'자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런 물음들을 계속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중학교 동창인 친구의 집에 들렀다가 책 한 권을 주겠다하여, 내가 직접 고른 선물에서 말 그대로 선물을 받았다.
'미움받을 용기'
프로이트, 융과 함께 3대 심리학의 대가로 꼽히는 아들러의 철학이 녹아있었는데
플라톤이 집필한 소크라테스의 대화편과 비슷하게 두 인물 간의 대화형식으로 되어있었다.
내가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책 속에서 철학자(스승)에게 질문을 하는 청년(제자라고 볼 수 있다.)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책 속에는 정말 신기하게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의문점들과 답이 담겨있었다.
'신이 이런 식으로 답을 주시는구나'라는 나 혼자만의 신비함 속에서 정말 빠르게 읽어나갔다.
만약 음모론에 묘사되듯이 세상을 조종하는 지배세력들이 있다면, 자신들의 자식들에게는 아들러를 읽게 하고
대다수 피지배층들에게는 프로이트와 융을 읽히게 했을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가들의 심리학 연구들에서 누가 더 낫다라는 우월을 따지는건 아니고, 그만큼 나는 무언가 날 속박하는 과거 오래된 것들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느낌을 받았기에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현재 나처럼 자기의 삶에 의문이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방황하고 있는 지금 시기에 읽어야 울림이 크게 다가올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와 그의 플라톤인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바이다.
(전경아 역자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혹시라도 친구야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미움받을 용기2도 선물해줘야지? 뭔가 줄 때는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야하는거 알지? 먼저 고맙다.ㅎㅎ^^>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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