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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포스팅/내맡기기 실험(블로그 연습용)

#2 [2020년 1월 29일 수요일] 쿠팡맨? 쿠팡플렉스맨? 택배 부업?

by The 리치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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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알바체험 비슷한 쿠팡 플렉스를 하고 왔다.

작년 말 생사를 넘나들 정도로 크게 아팠던 친구가 수술 후 요양 중에 운동 삼아 용돈 벌이한다고 하는 일이었는데, 나에게 지나가는 말로 '너도 나와서 밥값이라도 벌어라'라는 말에 평소와 같지 않게 마음이 쉽게 동요됐다.

왜냐하면 일단 세상에 나를 내맡겨 보기로 하였으니까 누군가가 제시하는 일들이 굉장히 사회에 부정적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면 다 접해보자는 마음 가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오매불망 주문한 제품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가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여 회사와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줘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임해보았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세상과 인류를 이롭게 하는데 일조했따리......)

물론 택배 배송 작업은 내 얄팍한 시야로 봤을 때 전혀 미래성이 없어 보이는 단순 노동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그 안에서 내가 느끼고 배워갈 수 있는 점은 분명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느낀 점에 대하여 기록해보려한다.

0. 불철주야 일하시는 많은 배송 기사님들 덕분에 내가 굉장히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1. 부업으로 적당하다. 이 말은 얻을 수 있는 수입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말이다.
즉, 자신의 미래를 맡기기에는 너무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었다.
(온전히 모든 걸 쏟는다면 현재는 꽤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보이지만 사업성, 미래성이 없어 보이기에 본업으로 장기적으로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2. 아마존이 왜 그토록 AI, 배송 로봇, 드론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지 체감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하고 있나..? 생각도 뒤이어 들었다.)

3. 운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면 시간을 굉장히 알차게 쓴 느낌이 든다.

4. 쿠팡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이 배송 서비스의 질을 위해서는 아닐까라는 추측이 강하게 든다.
(최저가격을 고수하려 애쓰는 상품 가격 정책이 가장 큰 원인일거라는 생각을 뒤집었다.)

5. (많은 사람들이 정말 정말 너무 너무 사소하고 작디 작은 물건 하나까지도 온라인 주문을 해서 집으로 받는구나...)
오프라인에 점포를 둔 수 천, 수 만개의 편의점과 중소 슈퍼마켓 그리고 대형마트들의 생존전략이 궁금해졌다.

6. 이상하게 육체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일을 하면 스스로가 느끼기에 노동의 가치를 훨씬 더 많이, 더 높게 책정하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오늘도 그랬다.

7. 쿠팡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어쩜 그 디테일한 면까지 하나하나 다 잡아가며 거대한 시스템을 이뤄냈을까... 세세한 부분까지도 분업화를 어떻게 이루어냈을까...
그런 큰 그림을 그리고 만들어내고 완성시킨 사람들의 능력이 부러웠다.

8. 배송 기사는 회사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는 절대 아닐 것이다.
분명히 2030년 이전에 전원 구조조정 대상이다. 로봇과 드론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에게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대체될 자리라고 본다.
미래를 걸지말고 그냥 지금 서로 윈윈하여 개인의 자본금을 만드는 용도로 현명하게 일하길 소망한다.
하긴 역사를 봤을 때 직업의 변천사와 흥망성쇠는 늘 있어왔기에 딱히 부정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9. 끝으로 긍정적인 느낀점만 말했으니 이면에 있는 느낀점도 하나 나열해 보겠다.
자동차의 감가상각, 주유비, 모바일 데이터 요금, 혹시 모를 불법주차 과태료, 사고 시 수리비+치료비+합의금+보험 할증, 배송 사고 등등!
운이 더럽게 나쁘면 재정적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ㅎㅎ


지금 당장 생각나는 부분은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내일은 또 어떤 재미있는 경험들이 나에게 펼쳐질지 기대를 해본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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