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힘(권력)이 가장 센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G1인 미국의 대통령과 G2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일텐데,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세가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와인을 마실까 궁금해지지 않나?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정상의 와인'
[지라드, 나파밸리 까베르네 쇼비뇽]
이 와인은 2017년 4월 6일 (일명 남부 백악관이라고 불렸던)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공식만찬주로 선정되었다. (2014 빈티지)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중국의 주석은 시진핑이었다.
유수의 와인들을 제치고 세계 최강대국 정상들의 만찬석상에 오른 '지라드'.
세상에서 가장 비싸거나 가장 화려한 와인이 아닌
'지라드'가 어떻게 저 자리에 만찬주로 선정될 수 있었을까?
지라드는 1975년에 설립되어 'High quality wines at affordable prices'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자연을 담은 높은 품질의 와인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념을 다 하고 있는 와인 메이커이다.
<모토의 뜻: '감당할 수 있는(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와인'>
양조 철학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어떻게 보면 '가격을 훌쩍 상회하는 최고의 퍼포먼스'(쉽게, 최고의 가성비)를 내는데 집중하는 와인을 세계 최정상들의 회담자리의 공식만찬주로 트럼프 측에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지라드에 대해서 조금 찾아봤더니
미국 제40대 대통령(1981년~1989년)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을 굉장히 사랑했었다고 알려져있는데,
레이건이 취임하면서 백악관에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인 '지라드'를 비치하였고 그 후 백악관 공식, 비공식 행사에서 많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일례로 레이건의 중국 순방길에도 '지라드'가 동행하였다는 설이 있다.)
레이건과 지라드의 일화를 보는 순간 짐작할 수 있었다.
왜 트럼프가 수 많은 와인들 중에 하필 '지라드'를 선택했을지...
"Let's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이라는 레이건의 선거운동 구호를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레이건을 정치적 롤모델로 삼고, 많은 모습들을 벤치마킹하는 트럼프가 와인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레이건을 따라 '지라드'로 결정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협상의 제왕, 거래의 달인, 이미지 메이킹의 고수 등 도널드 트럼프를 표현하는 수식 문구들만 보더라도, 그가 '지라드'를 선택한 이유가 레이건에 있지 않았을까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 물론 나의 뇌피셜이다.)
다가오는 주말 세계 최고 권세가들의 와인인 '지라드' 한 잔 기울이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켜보는,
그런 새해의 희망과 야망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특별시 강북구 도봉로 143, 1층 리치스와인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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