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상수 홍대 :: 깔끔한 숙성 돼지고기 핫플 '육지' (줄 세우는 비결을 알고 싶어 찾아 가보았다.)

장사 잘되는 집,

장사 잘하는 집,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집,

SNS에 자주 올라오는 핫플레이스 등등

 

요식업 강자들을 찾아가서 그 비결에 대해 나름대로의 추측으로 연구를 하는 나만의 취미같은 행동들이 있다.

 

최대한 웨이팅을 짧게 하기 위해 라스트 오더에 가깝게 줄을 섰다.

밤 10시에 문을 닫는데,

7시 50분부터 기다려서 9시 마지막 손님으로 입장을 했다.

 

간판에 '육지'라는 단어가 없다. 돼지 심볼만 있다.

 

이름 따위 없어도 자신감이 있다는 표식인지,

이 간판 자체로 사람들에게 이름이 없네? 라는걸 노린건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나의 머리에 '?'를 자아내는데는 성공한거 같다.

 

돈대갈비가 대표 메뉴

1번 대표 '돈대갈비'를 먹고싶었으나, 품절로 2번 메뉴인 '이불갈비'로 주문을 하였다.

 

라스트 오더라서 스페셜 곁들임과 식사류를 고기류와 동시에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불갈비, 꼬막무침, 열무비빔 막국수, 곤드레 솥밥, 안동소주>

 

밑반찬

참고로 맨 처음에는 누가 먹다만 동치미를 갖다놔서, 교체를 요구하여 새거를 받았다.

테이블에 놓여있던 동치미에 무가 전혀 없길래,

'원래 이런건가??'

옆테이블을 보고 누가 다 먹어치운 동치미를 갖다놓은걸 알고 교체를 요청했다.

 

양념장 소스

고추냉이 와사비, 홀그레인 겨자, 소금

그냥 버섯만 나오는거와 비교했을 때, 카메라를 들이밀게 만드는 불도장(?) 효과

이불갈비, 생갈비로 나온다

좋은 고기를 먹기 전, 안동소주를 이용하여 입안을 경건하게 하여 신성함을 준비한다.

 

22도 저도수의 안동소주

명인 박재서 안동소주

함께 주문한 꼬막무침을 보니, 젓가락이 향하는구나

알이 크고 실한 꼬막이었다. 고향이 벌교니?

 

맵다, 맛있다.

나같은 상남자 맵찔이 두피에 홍수를 만들어버린 무시무시한 꼬막무침

평소 집밥에서는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곤드레 솥밥

곤드레솥밥.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해먹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거같은데...

열무비빔 막국수

꼬막무침과 같은 베이스의 양념같은데, 덜 매워서(나에게 딱 좋은 간) 나는 더 좋았다.

이제 메인 메뉴인 고기를 구워 먹어볼까?

 

꽈리고추와 마늘을 넣어 같이 구워주신다.

물론 초벌과 가위 손질까지만 해주시고,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구워 먹어야한다.

 

솔직한 내 평.

 

돈대갈비를 못먹어봐서 아쉽다.

고기 하나만 놓고보면 끝내주는 맛집이다 라고 말 하기 어렵다.

그러나 맛은 어느정도 있다.

 

다른 현란한 사이드와 곁가지 메뉴들로 눈과 혀가 즐겁다. (다채롭다라는 뜻이다.)

 

곤드레 솥밥과 꼬막무침을 비벼서 꼬막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보았다.

하지만, 이정도 웨이팅을 하면서까지 또 찾을거 같지는 않다.

물론 근처에 일이 있어서 왔는데, 마침 밥을 먹어야한다면 또 갈 의향은 있다!

 

웨이팅 없으면 먹을만하다.

 

시그니처가 돈대갈비라는데,

그걸 먹어보지 못하고 이렇게 평을 한다는게 약간 찝찝하긴 하다.

 

아무래도 돈대갈비를 먹어보기위해 + 근처에 일이 있을 때 + 웨이팅이 짧을 때!

3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는 날, 한 번쯤 다시 찾아볼거 같긴하다.

 

끝으로 돼지고기를 숙성하는 모습들을 보며 포스팅을 마치겠다.

나와 비슷하게 돈대갈비가 품절이라서 못먹었다는 포스팅을 꽤 많이 읽어보았는데,

준비를 좀 많이 해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품절을 시켜야 가게를 또 찾을 생각을 한다는 사장님의 전략이 숨어있는거 같기도 하다.

 

콜키지

술 메뉴판이 여러 장 있을 정도로 술의 종류가 많다.

콜키지 프리라고 들었는데(내가 직접 확인하진 않음),

그거 하나는 굉장히 좋은거 같다.

 

저렇게 줄을 오랫동안 세울 수 있는 비결이 뭘까...?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직원들의 응대 스킬, 사이드 곁들임, 네이밍, SNS 포스팅을 하기 좋게 예쁨 쁨쁨, 합정 상수라는 입지...

 

고기 맛이 최상타는 아닌데 확실히;;;
돈대갈비가 엄청난가?? 아 궁금하다... 

 

그래도 괜찮은 식당이니 가볼만하다. 웨이팅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만!

 

 

평일에는 16시 ~ 22시, 이렇게 6시간만 영업을 한다.

그럼에도 저 비싼 땅에서, 저렇게 많은 직원을 두고 운영이 가능하다는게 참으로 놀랍다.

가게를 만들려면 저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